노령견 전립선암 투병기3 (죽기전 행동/반려동물 사망신고/반려견 장례식)

안녕하세요 어니이니입니다. 그동안 저희 반려견 샛별이의 전립선암 투병기를 풀어냈었어요. 저와 같이 아이의 투병기를 처음 겪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 내린 이야기는, 오늘로써 마지막이 될듯합니다

샛별이는 20250222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무지개다리를 건너기전 행동들이나 장례식절차나 반려동물 사망신고법을 알려드릴게요. 도움이 되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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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동반 카페에서, 샛별

14살 노령견 전립선암 진단과 치료

 

노령견 전립선암 치료기2 (수술법, 보존적 치료법, 강아지 사망시)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전 행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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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샛별이는 음식과 물을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사료는 조금씩 섭취량을 줄이긴 했었는데 음수를 거부하는 것은 처음이었어요. 심지어 물을 조금이나마 먹여보려고 물그릇을 코앞에 갖다 대봤는데 물그릇을 머리로 밀어서 엎어버렸습니다. 아무것도 먹지 않다 보니 자연히 배뇨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딱 하루 그렇게 섭취를 거부하고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② 자꾸 일어나서 침대가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기력이 회복이 된것인가, 기적이 일어나려는 것인가 혼자 괜한 기대아닌 기대를 했었던것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반려동물은 무지개다리를 건널때 보호자가 보지 못하게 외지고 구석진 곳으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③ 계속해서 짖었습니다. 아파서 짖은 것일 수도 있는데 샛별이의 경우 짖기도 했지만 뭐랄까.. 낑낑대면서 마지막엔 저를 계속 찾았던 것 같아요. 안아주면 조용해졌으니까요. 본인은 알고 있었나 봐요. 떠나야 할 때가 왔다는 걸

 

④ 주변 지인들 꿈에 자주 나타났습니다. 같이 산책을 했다. 꿈에 나와서 자기를 핥아주었다는 지인들 연락을 세분에게나 받았습니다. 자기를 이뻐라했던 엉아 누나들한테 인사하고 가고 싶었나봅니다

 

⑤ 털이 정말 말도 못 하게 많이 빠졌습니다. 단모종이라 털이 잘 빠지지 않는 아이였는데 한번 잠깐 쓰다듬기만 해도 한 움큼씩 빠졌고 거실에 털이 날아다니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하늘의 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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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운동장에서 신난샛별

샛별이는 2.21 밤에 계속해서 낑낑거리며 저를 찾았습니다. 샛별이가 누워서 배변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평소 같았으면 한번 토닥토닥 안아주고 다시 샛별이 침대에 눕혀주었을 거예요. 그날은 왠지 저도 안고 자고 싶더라고요

에라 모르겠다 하고 똥이 묻든말든 팔베개 하고 한 이불 덮고 잤는데 분명 새벽 2시까지는 숨을 쉬고 있었는데 6시 반 경 눈을 떠보니 사후경직이 진행되고 있더라고요. 아마 3-4시경 무지개다리를 건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하게도 저와 마주 본 채로, 편안한 표정으로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만약 제가 출근했을 시간에 혼자 갔거나 제가 모르는 외진 곳에서 이별을 했다면 아마 저는 제정신으로 살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엄마 힘들까 봐 엄마품에도 웃으면서 가준 우리 샛별이, 엄마 휴가 내지 말고 충분히 마음 추스르고 출근하라고 토요일 새벽에 하늘의 별이 된, 끝까지 이쁜 짓만 하는 녀석입니다

 

 

 

반려견 장례식장-굿바이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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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다가 미리 준비해 둔 삼베포를 덮어서 푹신한 케이지에 아이를 눕혀놓고 장례식장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서울근교에 있는 '굿바이엔젤'이라는 장례업체를 방문했습니다. 포천이라고 찍히긴 했는데 차로 40분밖에 안 걸리더라고요. 출발 전 전화드렸더니 아이의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셨고 사람들 노자돈처럼 평소 아이가 즐겨 먹던 사료나 간식등을 준비하라고 하셨고요. 운전이 어려울 경우 픽업도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신랑과 언니와 함께 방문했습니다

정신없이 우느라 업체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다른 업체는 가보지 못했지만 지저분하지 않고 깨끗했습니다

강아지장례 굿바이엔젤

 

업체 측에서 말씀하시길 저희가 준비한 삼베포로 화장을 진행할 수는 있고 실제로 많은 이렇게 삼베포를 챙겨 오시는 분들이 있었지만 실제로 재가 많이 나오고 분골이 이쁘지 않게 나오기 때문에 추천을 드리지는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

또한 장례지도사분이 정성스럽게 아이를 염하고 사후경직된 몸을 마사지해주신 후 예쁘게 삼베수의를 입혀서 진행해 주시겠다고 해서 망설임 없이 바로 업체 측의 절차대로 따르기로 했습니다

 

한 가지 팁을 말씀드리면, 각 장례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장례비용이 기재되어 있지만 그 비용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가셔야 할 거예요. 저도 들어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 업체 방문하고 나니 유골함 가격도 삼베옷비용도 조금씩 다 추가되더라고요. 

우리 아이 가는 길에 돈 때문에 잡음 내고 싶지 않아서 지불했습니다. 그래도 다른 지인에게 들은 타업체 비용보다는 저렴한 편이었어요. 저는 일반장례로 60만 원에 진행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만족했습니다. 염하고 삼베수의를 입혀주시는 장례지도사 분이 굉장히 꼼꼼하고 세심하게 해 주셨어요. 샛별이의 편안한 얼굴을 보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업체들과 비교해 보고 결정하시면 될 것 같아요

 

화장은 한 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화장 후 분골 전 뼛조각을 보여주었는데 뼛조각들이 검은 그을음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업체 측에서 말씀하시길 종양을 앓았던 아이들은 뼛조각이 검다고 하더라고요

그 순간 아이의 말 못 했을 고통이 가슴으로 다가와 심장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다시만나자 샛별아

집에 돌아와서는 샛별이가 좋아하던 공간에서 소박하게나마 상을 차리고 가족들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반려동물 사망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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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처음 입양하게 되면 동물보호법에 따라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동물을 등록하게끔 되어있습니다. 마찬가지고 아이가 사망을 하게 되면 사망신고 또한 법적으로 해야 합니다. 만약 30일 이내에 사망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최대 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하네요.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과태료 부과는 이해가 가지만 50만 원이라니요. 동물등록했을 때 나라에서 뭘 해줬다고.. ㅎㅎ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

 

 

무튼 사망신고 등록방법 알려드릴게요

①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 접속하여 회원가입하기

② 사이트에 들어가면 메인화면 상담에 '회원정보수정'에서 주민등록번호 입력 후 본인인증 하기

(회원가입 후 다시 회원정보수정에 들어가서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야 등록한 반려동물 정보가 조회됩니다)

③ '동물등록 변경신고'를 클릭 후 변경사유와 경위 등을 입력한 후 '수정'버튼을 누르면 반려동물 사망신고 등록이 완료됩니다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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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깨서 그윽하게 쳐다보는 샛별

처음 암진단을 받았을 때 병원에서 짧게는 2주, 길게는 3개월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너무 감사하고 기특하게도 샛별이는 3개월을 꽈악 채워주었네요.

여러 지인들에게 꿈속 인사를 나눈 뒤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무심한 녀석, 아직 제 꿈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네요

아마 그동안 속 썩였으니 애좀 태워라 이거겠죠?

너무 많이 울면 아이가 편안하게 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최대한 마음을 잘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시만나자 샛별아

반려견 펜션에서, 샛별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은 강아지별에서 보호자를 보며 이런 말을 해주고 싶을 거예요

 

 

너무 오래 슬퍼하지 말기를
너무 많이 울지 않기를,

서로 사랑했던 기억만 가지고
따뜻하게 살아가기를,

즐겁고 재밌는 일 많이 만들어서
다시 만날 때 이야기해 주기를

 

10년전 반려견 펜션에서, 샛별이와 우리

 

 

그동안 샛별이 이야기를 공감하며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